( 싱가포르 2일째 가이드및 박팀장과 시내 멀라이언 분수대 광장에서)
세번째 국외여행 첫날 이야기
생각보다는 추운날이다. 여행지는 한더위일텐데 적응하려면 꽤나 신경쓰이는 날이 될 것이다.
11시40분경 김해공항에 도착하니 15명중 3명이 먼저 와 있었다.
이제까지의 고민이나 부담을 털어버리고 그냥 편하게 가리라 독하게 맘 먹었지만 한두명 도착하는 이들의 안면중 편치 않은 인물들이 있어 역시 탐탁치가 않는다.
12시 30분 김포행 항공편을 기다리는중 오래만에 해외나들이 기분 내는 동료직원들의 입담이 낯설지는 않다. 3년전 북경 동행하였던 P군, 그리고 지난 3년 여동안 같이 활동하였던 K군이 쉬지 않고 웃긴다.
12시쯤 담당부서 직원이 나왔는데 집사람도 같이 나왔다. 어제 밤늦게 마신 음주로 인해 약간 멍하지만 집사람의 눈길을 애써 피했다. 모를일이다. 다른 동료들이 부러운 듯 보이지만 난 몹시 신경쓰이는 일이다. 나에 대해서 잘아는 동료들은 아무런 말 없지만 이유를 모를리 없는 이들은 아무런 말들을 쏟아 낸다.
이런저런 확인을 하고 승탑장으로 들어서고 바로 출발이다.
13시 30분경 김포에 도착, 여행가방을 찾고 리무진을 이용하여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15시, 출국신고 및 화물 수속까지 밟고 승탑대기장에 들어서니 15시40분이다.
출발항공시간이 18시니 무려 두시간이상을 대기해야한다. 처음가는 이도 없는데 왜이리 늘어지게 시간을 배분하였는지 모르겠다. 공항안에 있는 면세점과 기타 시설을 전부 둘러봐도 시간이 남을 정도고 아무생각 없는 몇몇은 쓸데없는 것 구입한다고 난리다. 부탁 받은 것도 있겠지만 전부들 참 돈이 많구나 싶을 정도다, 첫날부터 나의 기대(?)를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구성원들이다.
17시 30분에 게이트에 들어서니 생각보다는 탑승인원이 적었으나 장장 6시간정도의 비행을 하려니 답답함도 밀려든다. 지난 96년도 호주에 갈땐 처음이라 그래서인지 9시간을 비행해도 손쉽게 갔다왔는데 이번에는 그러질 못할 것 같다( 결국 엄청나게 지겨움을 느꼈다).
비행기안에서 미리 읽을 책도 준비하고 입구에서 신문 몇가지도 준비하고 했지만 비행기 이륙하는 순간에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최근에 비행기를 타기만 하면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조금의 고소공포증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같은 부서 박팀장이 그래도 제법 많은 나들이 경험있다고 이것저것 거들어 주고 챙겨 주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 어느정도 안정된 시간이 흐르자 기내식을 먹고 위스키도 2잔 정도 걸치니 온천지가 까맣게 된다.
잠결속에 이래저래 계획도 짜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즐거울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남하는 것만 보고 올거나.
시차가 우리나라와는 1시간. 연중 평균기온은 36도. 하루 평균1회이상의 기습강우. 1인당 연소득 25,000달러의 중계무역 선진국으로 몇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소국이며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인구 300만정도의 소국. 1963년 이광요수상이 말레이지아 일개주, 공산주의로 시작, 사회주의공화국을 경유 지금은 민주공화국 체제니까 국가사회 형태를 골고루 갖추었으니 오히려 불안한 체제를 의미있게 이겨낸 국민들의 힘이 오늘의 영광을 가져다준 원천이 아닌가 싶다.
이리저리 뒤척이는 끝에 거의 다왔는지 창을 내려다보니 깊은 어둠속에 작은 빛들이 하얗게 비친다. 싱가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비행기 좌석의 1/3밖에 되지 않는 공간에서 저마다의 요령으로 시간을 보낸 승객들이 창을 내다보고나서는 웅성거린다.
멎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멌있는 걸까. 보이는 건 단지 불빛만 보이고 볼 수 있는 것은 내일 해가 뜨야 보이는게 아닌가.
늦은 밤 11시 40분이다. 싱가포르 시간으로는 12시 40분이다.
창이 국제공항에 들어서니 전부 에어컨으로 제법 시원하였지만 지면에서 오르는 습기와 후덥지끈함은 떨쳐 버릴수 없다. 공항은 십년전보다는 넓어 졌고 열대나라인만치 볼 수 있는 나무와 풀로 치장되어 있었다.
입국심사는 아주 간단하다. 아마 아시안권에서는 가장 간단한 항공입국 심사국가임은 이미 소문이 나있다.
우리를 마중나온 한국인 가이드. 현지에서 같은 한국인과 결혼하여 애들 키우며 살고 있다는 여성이다. 여행사 가이드들은 대개가 그렇지만 상당 똑똑한 여성이고 제법 국가관은 확실하게 비치는 여성이다. 지정버스를 타고 호텔까지 가는 도중 가이드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시가지 풍경에 몰입되어 있다.
도로와 주택 할 것 없이 울창한 수목들과 끊임없이 깔려있는 잔디들이 탄성을 자아내고 있으며 고가도로는 반대편 차선과 분리되어 그공간사이로 햇볕이 비쳐지게끔하여 고가도로밑에서도 나무와 잔디가 자랄수 있도록 관리되는게 대단한 도시관리 기능이다.
우리같은 경우 고가도로밑은 대개가 주차장 아니면 쓰레기 하치장, 맨바닥으로 쓰이는데 우리와는 달리 조금의 공간도 틈이 없을 정도로 관리하는 국가다. 그러니 도시전체가 수목에 둘러쌓여 주택은 좀체 보이지 않으니 위에서 보면 전체가 우리가 말하는 전원도시다.
그다지 바뀐 것은 없어보이는데 도시관리 상태와 빌딩들이 많이 들어선 것 같았는데 경제적인 위기를 겪고 아직도 헤매고 있는 우리와는 다르게 그동안 꾸준한 국가 성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약 30분여를 달려 호텔에 도착하였는데 시내중심부는 아닌 외곽에 떨어져 있었고 2급정도의 호텔이지만 제법 깨끗하였고 오랜 역사가 있는 곳이다. 지난번에는 시내 중심부 1급호텔에서 지냈는데 요즈음 실속여행이라 해서 많이 간편하다. 방배정을 받을려하니까 1인 2실 조를 짠 명단에 서로가 익숙지도 못하고 서로가 맘 맞는 사람과 배정받으려니 눈에 안보이는 신경전이 벌어진다.
가기전부터 3명이 나와 같은 방 하자고 제안 받았는데 참 입장이 곤란하였다. 좀더 만만한 이와는 떨어져 배정해주고 난 우리부서인 박팀장과 같은 방을 배정 받았다.
(매번 당하지만 해외에서는 언어와 음식으로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튼튼한 육체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나같은 경우는 위에 어느것도 해당되지 않는다. 전에는 건강은 자신 있었지만 최근의 나는 건강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런점에서 박팀장을 선택하였는데 결국 귀국할때까지 나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원하다. 물론 이나라에서는 에어컨이 필수적이다. 어딜가나 설치되어있다. 물은 아주 우수하여 화장실 물도 마음껏 마실수 있다고 한다.
원래 섬나라인지라 물이 없는 국가여서 일년내내 내리는 빗물을 사용하였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전체 수요량을 해결하지 못하기에 인근 말레이시아로부터 수입, 정류 과정을 거쳐 급수하고 있단다. 또한 그 물을 다시 말레이시아로 수출하고 있다니까 대단한 나라이다. 그러다보니 샘이 난 말레이시아가 가끔씩 공갈협박(?)을 해서 분쟁이 일어난다고도하며 물은 2개의 대형 송수관을 통하여 수입하고 1개의 송수관으로 수출한다고 한다.
세면후 간단한 술과 안주로 전체 회합을 가졌고 곧이어 피곤해서 그런지 전부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잤다. 심신이 피곤해도 잠은 잘오지 않았고 밤새 틀어 놓은 에어컨하며 칙칙한 습기로 인하여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다시피하였는데 조깅가자고 깨운다.
첫날이 샌 것이다. (아마 이날도 몇몇은 밤새 음주를 하였을 것이다.)
즐거운 여행이 아니고 마침내 괴로운 행군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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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이지 무척 피곤하다. 타자가 치지지 않는다. 일이고 뭐고 좀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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