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한 호텔의 섬 반대편 해안가 : 다음날 점심식사한 곳에서 찍은 사진: 멀리서원주민 아이들이 조개를..)
세번째 국외여행 둘째날 이야기
오늘은 인도네시아 바탐섬으로 가서 1박하는 여정이어서 다시금 풀어헤쳤던 가방을 정리해야한다.
올때는 몰라도 다시 챙겨려니 무신 짐이 그리도 많은지 억지로 묶어 놓고 신발과 복장을 여름용으로 전부 갈아 입었다. 아침식사를 위하여 식당에 갔더니 인산인해다. 어제 밤늦게 호텔에 들어서서 잘 몰랐는데 아침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다.
빼곡히 들어선 식당중간을 들어서니 박팀장이 먼저 자리를 잡아야한단다. 그리고서는 접시를 들고 이리저리 아무거나 퍼 담는다. 외국여행의 호텔식이라는게 대부분 뷔페식이다. 그러다 보면 입맛 밥맛이 전부 다른 여행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위해서는 가지수가 많은게 오히려 나에게는 당황스럽다.
왜냐면 중국 북경 갔을때 잘못 골라 먹는데 엄청난 애로가 있었고 여행내내 음식땜시 고생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싱가포르는 조금 낫다고는 하다.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옆자리 머리 노란 나이든 점잖은 외국인 노부부가 조용하게 식사를 끝내는 모습을 보니 무척 좋아보였다. 이어 중국사람 식구들이 그 테이블을 차지하는데 박팀장이 물어본다. 어디서 왔느냐고. 중국말로 뭐라 그러는데 알아듣지 못한다.그런데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모른다. 남한에서 왔다고 해도 모른다. 월드컵 4강 국가라고 설명해도 잘 모르는 눈치다.
결국은 포기하였지만 중국 시골 출신이라 잘모른다고하는데 얼마나 나라가 크면 그렇겠지만 섭섭하였다. 어눌한 영어 회화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세계는 하나가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아직도 한국을 모르는 곳이 있다니.
가방을 들고 로비로 나오니 각국에서 모인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 오늘 일정을 위한 팀미팅과 버스를 타기위해서다.
이곳은 우리와는 다른 운전기사가 오른쪽에서 핸들을 잡고 좌측운행을 하는 형식이어서 방향 개념이 우리와는 정반대다. 이상 할 것 같지만그래도 년중 교통사고율은 엄청 낮다고 한다. 사망사고 그러니까 살인사건같은 경우 1년에 한건이 될까 말까한다니 참으로수준 높은 국민성이고 미국이던 영국이던 강대국과의 대면에서도 절대로뒤지지 않는 국민성을 가졌다고 하니 부러울따름이다.
호텔에서 출발, 약 30분 정도를 가니 식물원이다. 곳곳에 펼쳐진 잔디위에 엄청나게 큰 열대나무들이 장관이다. 이국가는 거의 대개가 인공이다. 이 식물원도 마찬가지로 자연림을 개조하여 인공으로 변화시켰고 아직도 곳곳에 공사가 한창이다. 눈에 익은 곳도 가끔씩 보여 전혀 낯설지가 않다. 이식물원에는 아직도 말라이시아 영토가 있다. 그래서 그곳은 입장이 되지 않아 완전히 밀림이다.
도심 중앙에 외국 영토가 버젓이 있다는게 생소한 일이지만 몇군데가 더 있다는 설명이다. 식물원이라는데 우리처럼 건물안에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자연속에 방치된 그냥 자연 식물원 이다. 인공으로 꾸몄다는데 무척 자연 스럽게 보였다. 아침부터 내려 쪼이는 뜨거운 열대 태양에 전신에 땀이 타고 내린다. 가지고 온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사용해보지만 몇걸음 걷지도 못한다. 여기저기서 사진찍느라 분주한 광경을 보니 나도 저런때도 있었지 하는 모양새다.
처음 보는 갖가지의 온갖 꽃들과 열대수들의 향연이 관광 싱가포르를 연상한다. 약 1시간 정도를 돌아보고는 동남아 최대규모인 새들의 천국 주롱새 공원으로 출발한다. 차안에서 비친 동반자들의 얼굴들이 저마다 달아올라 기뻐 그렇는지 더워 그렀는지 붉다. 그래도 즐거운 비명이다.
주롱새 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새들의 천국이기에 지구상 멸종위기대상인 희귀새가 보존되어 있는곳이다. 온갖 색상을 소유한 새들이 엄청난 수로 무리를 이루어 집단 서식토록 공간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오기에 공원 안내판,홍보물까지 별도 한국어판으로 작성, 비치되어 있다. 사실상 오늘 입장한 관객의 90이상이 한국 관광객이란다. 이사람들도 우리처럼 이렇게 왔을까.
동남아시아 전역의 관광지에 한국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하지만 이처럼 많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못하였다. 갈수록 넘칠것만 같음에 씁쓸하기까지 하다.
십년전에 찍은 그장소에서 기념사진 한컷! 이어지는 새들의 공연이었는데 작년 용인 에버랜드에서도 봤던 기억이 있었다. 앵무새의 해피버어스데이 노래 공연도 있었는데 한가지 재미 나는 것은 이새들의 음성 흉내내기는 한마디를 될 때까지 수십만번을 반복한단다. 말에도 있듯이 기억이 나쁜 것을 속어로 “ 새대가리” 라고들 하는데 그만치 외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단다. 그것도 일부 새들만이 통과되어 공연장에 서 스타급 대우를 받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새들은 다른곳에 집단 수용된다니 어딜가나 능력을 시험 받고 경쟁이 펼쳐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게다.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끝으로 공연장을 나와 공원내 모노레일 일주 순환관람을 하였다. 흡사 동물원처럼 곳곳에 갖가지 새들을 모아놓은 곳을 손쉽게 관람토록 모노레일을 이용 할 수 있게끔 해놓았는데 30분 이상을 기다려 탈 수 있었다.
오전 일정을 새공원을 끝으로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하여 갔던 곳이 “몽고리안 비비큐”라고 해서 소위 쇠고기, 닭고기를 얇게 찢어 채소, 양념과 썩어 불판위에 볶아 고추장이나 칠리소스를 비벼 먹는 것인데 많은 인기가 있다고 하였는데 별로였다.
유일한 식당인데 이곳도 한국인 여행객들로 발디딜 곳이 없을 정도였다. 먹는 좌석도 그러려니와 30분 정도를 배급받듯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는데 전쟁이 따로 없는 듯한 광경이었다. 특히나 한국인들은 참을성이 없고 게다 얼마나 독촉하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래저래 반주 한잔 걸치고 맛도 느끼지 못하고 빠져 나왔다.
인도네시아 바탐섬에 가기위한 페리항해용 부두로 가는 도중 이 음식에 대해서 가이드가 어찌나 칭찬을 하는지 나는 그리 좋은줄 모르겠던데..
간단한 출국 및 입국 심사를 하고 배에 올랐다. 1시간여 정도가면 도착한다고 하였다. 모두들 더운 날씨에 지쳤는지 승객실에서 잠이 들고 만다. K군과 J양과 같이 갑판위로 나왔다. 그리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그냥 맞기 아까워 가지고 온 소주로 맘껏 분위기를 돋군다. 한쪽에서는 박팀장이 인도네시안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말건네기에 바쁘다. 난 가방안에 있는 안주를 꺼내기위하여 들고온 가방을 여는데 이게 좀체로 열리지 않는 것이다, 아침에 나올때 신발을 갈아 신으며 억지로 넣어 잠군게 화근이모양이다. 여럿이 붙어 땀을 연신 흘리며 하였지만 도저히 되지 않아 포기.
배위에서 바라본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연안에 펼쳐져 있는 경치들이 남국의 풍광을 알맞게 드러내기위함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우리나라 남해 연안도 제법 멋있는데 우리보단 조금 나은 것 같다.
도중에 비가 쏟아졌다. 술한잔에 경치에 바닷바람에 그동안 쌓였던 세상만사 스테레스를 말끔히 보낸다. 싱가포르와는 다르게 인도네시아는 부정부패 국가로서 빈부의 차가 엄청나고 풍부한 자원조차도 용이하게 활용하지 못하는등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국가다. 더욱이 이곳 바탐 섬 의 경우는 외지이기에 치안부재가 심하고 그에 따라 권력기관인 경찰, 공무원들의 부패가 만연한 나라다. 상대적으로 불쌍한 서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내리자마자 다가오는 인도네시아 현지 가이드 "마당쇠"라고 소개하며 인사를 건내며 마주하는데 말솜씨가 한국인인지 현지인인지 구분 되지 않을정도로 한국말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아빠까바르---르르르” 니 “이브자리까르---르”하는 말을 앞세우며 목적지 도착할때까지 농담을 하는데 그야말로 앞권이다.
기분좋게 보낸다. 편안히 보낸다라는 원주민 말인데 그 억양이 제법 특이하였다. 심심하면 이부자리 까라라고 들리는데 그게 진의로 들리지 않고 외설로 말을 돌리는데 일정 끝날때까지 일행 전원이 재미있어 하였다.
호텔 가기전 이곳 중국인 사찰에 들렀는데 갑자기 비가 쏱아졌다.분향하고 소원을 빌었다. 흔히 TV에서 볼라치면 향을 이마 앞에다 두손과 함께 모아 붙여 세 번 고개를 숙이는 방법인데 한번 해보았다. 여전히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의 영정이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볼때 중국 사원은 도교, 불교등이 결합된 사찰이었다.
버스 정류장에 펼쳐져있는 과일상점과 식수병을 파는 사람들이 줄지어서있는데 행색이 몹씨 초라하였고 눈빛이 애절한 것을 보니 생활이 곤궁해보인다. 이곳 과일은 열대 기후라 엄청 생산량이 많지만 대부분 맛이 없단다. 그렇지만 싼맛에 많이들 구입하는데 절대로 호텔 숙소에는 가져 가지를 못한다. 껍질을 벗긴 과일은 모기등 해충과 벌레들을 불러오기에 절대 반입금지란다. 물론 우려하는 조류독감이나 말라리아같은 전염병은 없다 하였다.
계속 내리는 빗길을 차를 타고 가는데 도로변 가로 세워져 있는 주택모양이 거의 통일적이다. 색상도 빨간색이면 빨간색으로 흰색이면 흰색, 파란색이면 파란색이었고 창문과 집모양이 단독주택인데 아파트식으로 연이어 줄세워져 있다. 이곳 또한 습기로 인하여 1층은 거의 주차장이나 창고로 사용하고 이층부터 주거공간으로 사용한단다.
대지는 거의 석회질이고 황토색을 띤다, 그래서 농사는 잘될 것 같지만 석회질이어서 거의 농사는 짓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일본, 한국, 호주등의 대기업들의 부품공장에 취업하거나 원주민일 경우는 밀림속에 있는 아주까리 열매를 수거하여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한단다.
산은 거의 없으며 조금 높은, 흡사 언덕위의 집이 많았는데 이곳은 부자동네라고 한다. 아무래도 다른집 보다는 훨씬 좋아 보였다.
한참을 가니 묵을 호텔에 도착하였는데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넓은 풀장을 갖추고 더 넓은 해안가 모래사장을 끼고 있는데 여행사 홍보물에 게재되는 장면이었다. 방배정을 받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별도로 한국음식 전용 식당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이곳도 한국인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된장찌개를 주는데 먹을 만하였고 김치도 맛있었는데 김치찌개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는 냉동이 채풀리지 않았는지 딱딱하였다. 회교 위주인 이곳에서는 돼지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한국 음식을 그런되로 마련해내는 것을 보면 한국인 전용 식당인것처럼 보였다.
저녁에 발맛사지를 간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말들끝에 4명을 뺀 전원이 떠낫다. 그래도 노조간부 하였다고 K군과 나는 빠져서 이곳 맥주와 가지고온 소주로 거나하게 취할 정도로 먹었다. 늦은 밤 이국땅에서 색다른 풍광과 함께 음주를 하니 시간이 잘 갔다. 이곳저곳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고 호텔로 오는 도중 J양이 풀장 인근에서 미는 바람에 풀장에 빠지는 장면도 연출되었다.
이래저래 인도네시아의 밤도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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