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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양산

천성산 종주(1)

by 푸른솔가지 2007. 1. 14.

오늘(1월14일)10시 아들과 집을 나서 온천장역에서 양산행 시내버스를 승차. 약1시간후 양산시 북정동 경도기업체 입구에 하차하여 흥룡사 들머리로 올랐다. 작년까지 수년동안 내원사 지율스님이 천성산 도룡뇽을 살리기위하여 단식투쟁까지 불사하며 고속철도 건설을 반대한 그 천성산을 오르기위해서다. 겨울이라 다른 계절에서 느낄수 있는 화려함은 덜 하겠지만 그나마 겨울산의 묘미는 있을 것 같았다.

흥룡사주차장출발(11:25) - 원효암도착(1:00) - 천성산 1봉 인근도착(14:05), 식사 - 화엄벌을 거쳐 천성산2봉쪽 언저리 계곡을 치고 올라-천성산 2봉 도착(15:24) - 주남고개(16:00) - 영산대학교도착(17:00) - 집( 18:00)의 등산시간. 거의 6시간을 힘들게 걸었으니 최장기록이고 아들넘 또한 엄청 힘들어 보였다. 나같은 경우는 상의 겉옷 까지 흠뻑 젖을 정도였으나 역시 천성산 등산의 묘미는 나름대로의 또 하나의 기쁨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흥룡사 같은 경우는 우리 식구들이 새길 조성전부터 자주 갔던 절이나 원효암 같은 경우는 모친한테 말로만 들었는데 물맛이 엄청 좋았고 특히 동쪽으로 난 108계단을 올라 마주대한 사자봉 약사여래불상의 자태 는 신비로울 뿐이었다. 원효암은 평소 모친께서 즐겨 찾던 곳이라 아들과 함께 정성들여 삼배를 들였다. 나중에 보니 이꼭대기까지 차가 올라 오는것이 아닌가.

천성산1봉은 예전 원효봉, 안적봉이라 불리웠는데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인데 922m의 정상은 이미 공군부대의 지뢰지대설치로곁에서 볼수 밖에 없었고 내원사쪽으로 길게 늘어선 공룡능선의 억새평전도 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2봉쪽으로 가야만해서 아쉬웠다. 봄에 필히 다시한번와서 진달래꽃과 억새의 황홀함을 느껴보리라.

나중에 조금 후회하였지만 무지개폭포나 미타암쪽으로 하산하여야 했는데 아들의 신발이 등산화가 아니어서 힘들었는지라 임도를 타고 주남리쪽으로 내려온게 아쉬웠지만 하루만에 종주한다는것은현실적으로 어려운게 사실이었다.

천성산2봉에서는울산 온산공단, 부산동래, 금정산, 철마산, 기장 동해바다가 전부 보였고 서쪽 건너편에는 영축산. 신불평전의 신불산이 줄지어져있었고 그야말로 영남알프스가 손짓하는 형상이어 구미를 당기게 하였다.

시간대별로 간단하나마 찍은 사진을 게재해본다.( 빨리 사진실력을 늘려야 싶다. 봄이 되기전에.)

흥룡사 주차장 들머리에서. 멀리 천성산 1봉 정상이 보인다. 이때만 해도 쉬워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