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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보현산 · 부약산(070421-1) 산행기

by 푸른솔가지 2007. 4. 22.

일기예보에 내일 부산 경남지방에 비가 있다해서 오늘은 경북 영천 보현산-부약산을 찾았다. 울 나라 최대 천문대도 있고 정상이 1,000m를 넘는 고봉이기도하고 그래도 아직 시골 분위기가 살아있는 곳이라 선택하고 출발하였다.

오늘은 내내 알바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부 3곳에서 1시간여의 알바를 하고 말았다. 다행히 정상은초연히 자리하고 있어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ㅡ니었다.누군가 표지판도 거꾸로 매달아 놓았고 무엇보다 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은 관계로 등산로가 겨울내내 낙엽에 덮혀 흔적이 없었던 것이다. 산행 내내 만난 산객들이라봐야 부부1쌍, 젊은이들4명, 홀로 산꾼,모두 합해서 6명정도다. 그래도 명색이 고보이고 영천에서는 이름있는곳인데 이상하였는데 그 의문은 나중 풀렸다.

노포동시외버스출발(07:40)- 영천도착(08:50)- 영천터미널출발(09:40)-정각리도착, 절골출발(10:35)- 시루봉도착(1,124M, 12:40)- 부약산(14:13, 791m) - 부처굴(14:30) - 법용사도착(15:01)- 버스휴게소도착( 15:35)으로 총 순수 산행시간은 5시간이다.

총거리는 절골-보현산 시루봉(2.5km), 시루봉-부약산((1.0km) 부약산-법용사(1.0km), 법용사-버스휴게소(2km), 총6.5km.

영천 시내버스를 절골이 아니고 정각1리에서 하차를 하고보니 기본 정보와는 사뭇 다른게 마을 어귀에는 별빛마을이라 되어 있었으며 마을입구에 간단한 안내도가 있었으나 정확하지도 않아 혼자 판단으로 마을을 세번이나 들락날락한끝에 버스로 치면 다음 정류장의 중간지대에 절골이라는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약 이십분을 도로를 따라 걸었다.

원래 마을 이름은 "절골마을" 인데 이넘의 농촌 현대화사업인지 뭔지 하며 국가 지원금을 받기위한 농촌현대화사업을 하기위하여 다른 마을이름으로 고쳤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것은 갈수록 사양길에 접어드는 농촌을 달래기위하여 그냥 돈을 줄 수는 없는것이고해서농촌마다 특수사업을 한가지씩하면 국가에서지원금 명목으로 예산을 주는 정책인데 이는 최근 한미 FTA를 봐도 그렇고 언론에서 지적한 농촌 정보화사업도 그렇고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정책이다.

물론 혜택을 봐서 많은 부와 소득을 가진 농민도 있겠지만 대다수 대량토지와 산지를 가진 사람들 극히 소수에 불과한 것이고 대부분의 농촌은 갈수록 피폐하여 갈 뿐임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좌우간 첫번째 알바후, 절골마을을 들어서 곧장 보현산 정산을 보고 들이밀었다. 왜냐면 미리 파악한 정보를 가지고는 왠지 많이 다른것 같은 판단이 들었다. 제목부터 초입부터 틀리는데다 다른산과 달리 쳐다보이는 보현산은 정상보다 회색, 은빛 천문대시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다 산 전체가 거의 민둥산이어서 그리 길 찾기가 어렵지 않게 판단 되었음인데 이로인하여 두번째 알바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다른 산과 달리 너무 황폐한것이 아직 겨울 잔영이 남은 것인지 원래 소나무가 없는 산인지 아무리 쳐다봐도 막막한 광경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거의 전부가 떡갈나무등 낙엽송이 전부여서 등산로가 전부 낙엽에 묻혀 버리고 말았고 정상까지 차가 올라 갈 수 있도록 길을 내었으니 나의 판단은 무리가 아니었다. 거의 임도라 판단되는 것이 등산로라 생각하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독립가옥을 들어서 계속 오르면서 야생화를 하나라도 더 찾을 욕심에 계곡으로 들어 섰는데 상수도보호 관련 출입금지였지만 출입문도 열려 있었고 물고 거의 흐르지 않았는데 계곡 자체를 흙으로 덮고는 물길을 아예 땅밑으로 흐르도록 해두었는데 참으로 이상할 따름이었다. 농촌 행정은 전부 이래도 되는것인지. 이런 사실 전부가 산을 찾는 등산객 잘못은 아닌데 씁쓸할 따름이었다. 실망 대실망이다.

산정상을 보고 계속 치고 오르다 결국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 말그대로 된삐알을 거의 1시간 30분을 치고 올랐다. 물론 나무가지 있는 산이어서 방해하는 산가지들은 없었지만 보통 힘든게 아니다. 차라리 산길을 오르다 보면 중간에 휴식도 취 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서있는 자체가 힘들기에 계속오르는게 차라리 낫기 때문이었다.

멀리서 차가 오르는 소리도 들렸고 사람 목소리도 들렸으나 나하고는 관계 없는 일.

오히려 온 산을 깔고 있는 각종류의 제비꽃, 남산제비꽃, 보라제비꽃들이 지천으로 물들이듯이 깔려 있고 가지각색의 현호색, 긴개별꽃이 아닌 아장아장한 개별꽃들이 무리지어 빛을 발하듯이 있는것이 제법 멋졌다. 캄캄한 밤하늘에 별하나 있어 안심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들 야생화들의 꽃은 민둥한 이산, 갈색으로 덮힌 이산을 오히여 아름답게 해주고 있는 희망과 같은 꽃들이다. 물론 진달래꽃도 아직은 제시기가 아닌것 같은 형국이었다.

땀 줄줄, 지친 호흡을 수없이 가다듬은 끝에 보인 임도 같은 산길을 겨우 찾고서는 오르는데 보통 길이 아닌게 참으로 힘들었다. 거의 30분을 오르니 보이는 나무계단 전망대. 한창 공사중이다. 아마도 천문대 탐방객을 위한 사전 산지정비 작업인 듯하다. 이산은 산이 중요한게 아니고 그야말로 천문대를 가꾸기위한 산이고 모든 행정이 천문대를 위한 정책인것 같아 별루 맘에 들지 않는다.

거의 2시간만에 천문대 입구를 도착하니 전부 시멘트 진입로로 되어 있고 산행로는 거의 출입금지로 막혀있다. 이제서야 알았다 왜 사람들이 최근 이산을 찾지 않는 이유를...

더이상 보현산은 산이 아니고 지구밖을 둘러보는 전망대로서 오히려 밤을 위한 시설에 불과함을 알았다. 시루봉 정상도 정상석이 있어 그나마 산봉우리인지 알았지 전부 파헤쳐져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서 이리 되었겠지만 정상 주위를 보존하기위한 얄팍한 표시보다는 건녀편 화려한 천문대 시설에 투입되는 유지비의 다만 10%라도 이 산 정상을 위하여 예산이 투입된다면 오히려 천문대를 찾는 탐방객들이 늘어 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