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일어나지 못하였다. 어제 하동행사 뒷마무리가 늦어 귀가가 늦었고 이리저리 권하는 술에 뒤늦게 몸을 맡기는 바람에 오후1시20분에 집을 나섰다. 앞산인 금정산이다.
집을 나와 금강공원- 약수정사-케이블카 종점- 남문 갈림길-제2망루- 전망대 바위2곳- 암벽-동문 못미쳐 하산길-식물원-집이었는데 5시45분에 도착하였으니 4시간 넘게 걸렸다.
오늘은 이상하게 산을 오르는데 자그만한 꽃들이 눈에 띤다. 관심인지 아니면 집과 가까운 거리감에서 오는 안도감에서 나오는 여유인지 작은 꽃들이었다.
대충 많이 본 꽃들이 조금씩 보이는데 그냥 셔터를 누르는데 접사 사진이라는게 잘 찍히지 않는다. 손도 떨리고 셔트도 렌즈도 전부 떨리고 빛의 조절도 , 음양도 그렇고 한장씩 찍는데 거의 에러사진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러번 시도끝에 겨우 손에 익고 방법이 제법 잡힌다. 지나가는 산객들이 호기심을 내비친다.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그런데 어찌하라. 몇달동안 연습한 결실을 오늘 분명히 결과를 얻어야한다는 일념에 그냥 산바닥에 들어 눕기도하고 엎드리기도 하였다. 참으로 세월을 잘 만난것 같다. 디지털시대니 웹2.0시대니, UCC시대니 하는 용어가 전부 남의 일인것 같았는데 이젠 나자신이 빠져 있음에 놀랄 수 밖에..
그런데 지난 겨울내내 눈비, 땀에 절은 카메라가 렌즈 자동조절도 잘 되지 않고 이미 수동으로 움직여야 하였고 충전도 해야만 하였는데 거의 소진이 되어 더욱 힘들었다. 그바람에 고당봉까지 가야하는 계획을 변경하고 도중에 하산 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금정산은 진달래가 막피기 시작하였고 이를 즐기느라 상춘객들에게 점령당하고 있었다. 다행히 나는 일반인들이 잘모르는 암자길로 택하고 오랐는데 혹시나하고 본 꽃들에 푹 빠져 거의 2시간을 촬영하는라 빠져버리고 말았다.
나중 집에와서 참고 블로그를 보고 알았지만 각종 제비꽃, 긴개별꽃, 생강나무, 무우풀꽃등 많은 야생화를 찾을 수 있었고 조금씩 내보이는 꽃들을 찾기위한 전투에 제법 재미가 있었다. 니잔 겨울 산자락에는 거의 한가지 색으로 덮혀 있지만 이제 봄을 맞이한 산에는 귀하신 야생화가 숨어있으며 자태를 조금씩 보여주기엔 찾는다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중간중간 바위 전망대에서오래간만에 화창한 날씨로 시내가 깨끗하게 보였다. 또한 겨울 내내 다녔던 인근 산들도 전부 보인다. 영축산, 가지산, 신불산, 철마산, 천성산, 금정산 고당봉,윤산, 회동동 아홉산등등..
오랜만에 우리 아파트도 찾아보는데 언뜻 찾기 어렵다. 그동안 온천장 주위에 높고 많은 건축물이 들어 선 탓이다. 조금 있으면 아예 금정산에서는 볼 수 가 없을 것 같다.
그러면 집에서는 금정산을 볼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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