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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주 단석산-입암산(071216) 산행기1

by 푸른솔가지 2007. 12. 16.

○ 산행경로

- 산행은 경주 내남면 비지1리(학동마을:09:05) 구판장(또는 마을회관)~단석산 등산안내도~사곡지~절골~낙동정맥 주능선 사거리~단석산 갈림길~신선사 갈림길~단석산정상(11:05)~통천문~신선사(11:30)~신선사좌측 봉우리(12:15)~헬기장~단석산 정상(12:25)~중식후 갈림길도착(13:05)~전망대~잇단 무덤~사거리(비지고개)~입암산·백석암 갈림길~입암산 정상(13:25)~입암산·백석암 갈림길~모량리방면능선~묘지군~백석암~ 화천3리(14:30)

- 총 소요시간 : 5시간 25분( 중식시간 10분 포함)

○ 산행정보

- 홀로산행, 노포동 경주발 시외버스(07:10) 승차- 경주 고속버스 터미널 정문앞 중앙로변 시내버스 정류장 학동행 버스탑승(08:35) - 학동마을도착(09:00)- 들머리(09:05)

- 날머리 경주행 시내버스 승차(14:35)

- 날머리 입산시 영하1도정도, 절골 등정후 날씨 맑고 따뜻하였음. 영상5-6도정도

○ 산행기

- 전일 계획했던 산행을 일주일내내 지친 피로에 늦잠으로 인하여 부득불 오늘 결심하고 해가 뜨기전 집을 나선다. 경주 시내버스시간으로 인하여 노포동 출발 시외버스 시간을 최대한 빠른 시간대로 맞추기위해서다.

- 다행히 도착한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은 한적하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많은 시내버스들이 방향을 달리하며 주위에 정차해있는데 이상해서 물어보니 내가 오늘 찾은 곳의 버스정류장은 이곳이 아니고 약 30m정도 떨어져 있는 고속버스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이라고 한다. 그냥 그대로 있었으면 오늘 또 허탕 칠 뻔했다.

- 또 한번 느끼지만 집떠나면 아무리 확인이되어도 확신할때까지는 계속 반복하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고속버스 터미널은 더욱 한산하다. 정문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약 30분이상을 기다린다. 원래 오전 8시22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35분이 되어서야 오고 학동행 버스 번호도 322번이 아니고 332번이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 들머리 학동 마을까지는 소요시간이 50분으로 알고 왔는데 실제로는 25분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시골이어서 그런지 맞는게 하나도 없다.

- 버스를 내려서고 지도를 펴고 마을 중심골목길을 따라 걸으니 역시나 촌집 개가 시끄럽게 짖어대고 시골마을답게 인적 드문 전향적인 마을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불거진 산은 오늘 계획한 단석산은 아닌것 같고 아마도 저산을 우회하여 돌아넘어야 단석산이 보이는 듯하다.

- 정면으로 보이는 사곡지 저수지를 보고 논두렁을 걸어오르니 세찬 겨울바람이 얼굴을 때리는데 엄청나다. 단단히 맘 먹고 저수지를 오른쪽으로 두고 걸어 오르니 절골 계곡이 끝없이 이어지고 등로는 온통 낙엽이다. 대개의 우리 산들이 그렇듯이 참으로 볼품없는 민둥산 일색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길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한명도 없는듯하다.

- 한시간정도 오르니 첫번째 고개다. 이곳에서 단석산 방향으로 오분정도 오르니 갑자기 시끌벅적한 사람들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마도 단석산 국립공원 주차장으로 들어온 단체인 듯하다. 너무 시끄럽다 이 사람들 밀리기전에 앞으로 총알같이 나선다 . 그바람에 신선사로 가는 길은 버리고 정상으로 바로 올랐다. 사방팔방 조망은 좋다.

- 최근 새로이 설치한 정상석까지 해서 사진을 찍은다음 좌측편으로 난 등로로 신선사 마애불상을 보기위해 내려서니 헬기장이 나오고 경사로를 약 20분정도 급하게 내리니 불경소리가 산을 울리면서 신선사 마애불상군을 덮고 있는 철제 유리지붕이 보인다. 명색이 국보 199호이면서단석산 최고 유물인지라 작년부터벼루고 온 터인지라 맘이 앞 선다.

- 통천문을 내래서면서 급한 사면 아래로 신선사가 보이고 통천문 아래로 보이는 흡사 바위굴 같은 마애불상이 새겨진 바위들이 보이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새겨진 불상들이 지금까지 묻어나온 세월을 반영하듯 녹녹치 않음을 알 수 있었으며 제각기 삼면의 바위면에 새겨진 자그만한 불상까지 두루 훑어 보고 한참 예불도 올려본다.

- 지난 일주일내내 가치없는 실적싸움에 일주일내내 실망스럽고 원망한 이 육신과 정신을 제발 전부 꺼내 주기를 간절히 빌었다. 처음 먹었던 맘이 몇십년을 가도 단 한차례도 지키지 못하니 자신의 수양이 이렇게 밖에 되지 않는지. 제도가 잘못된것인가아니면 업무를 맡고 있는 육신들이 잘못된것인지 직장에 대한 손꼽만치의 애정도 없다. 그냥 가족을 위해서인지..

- 단석산을 오른 자신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한번 뒤돌아보면서 성질도 죽이고 그냥 편하게 살아가리라 맘 먹지만 굳게 인식된 나의 삶의 가치는 도저히 싹이지를 못하니 오로지 오랜 세월동안 변하지 않으며 묵묵히 지켜내고 있는 이 불상들의 미소에 전부 얹져 주고 싶다. 정말로..

▼ 새로이 설치된 정상석

모 산악회가 2007년 올해 4월에 설치한 정상석으로 경주 남산 즉 금오산에 있는 정상석과 흡사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