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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양산

금정산 북단( 장군봉-고당봉:070915) 산행기

by 푸른솔가지 2007. 9. 26.

○ 오늘의 산행은 말 그대로 최악의 기상조건이었다. 출발시 흐리던 날씨는 11시경부터 퍼붓기 시작하여 하산시까지 멈추질 않아 무척 힘든 산행이었다.

○ 산행코스 : 양산 다방리(10:30) ~ 바위능선 ~ 넓은 광장 ~ 장군봉(746.6m) ~ 고당봉 ~ 범어사(14:40) 로 약 4시간 정도 소요시간

○ 직장 선배1명과 함께 온천장역( 09:30)에서 만나 언양행 12번 버스를 이용 다방리에서 하차. 금정산 북단지점을 출발, 장군봉, 고당봉까지를 목표로 한 산행이었는데 들머리에서 약 20여분을 치고 오르니 전망대, 1, 2안부를 거쳐 그 다음 무명봉에 오르는 순간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빠르게 이동 하였지만 체 10분도 되지 않아 등로를 채운 강우로 등산화와 자켓은 거의 젖어 버렸고 온세상이 비바람, 아게 세상. 게다가 천둥까지 동반하니 이젠 전부 귀찮을 정도다.

- 폭우가 마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대피처를 찾으며 이동하던중 은동굴 방향 표지판이 있는 곳 못미쳐 둘이 피하면 딱 맞을 바위를 발견하고 들어섰고 그곳에서 신발을 벗고 양말을 쮜어 짜니 주르룩이다.

- 그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계는 벌써 12시20분을 가리키고 아예 밥까지 먹는다. 이런 대피처나마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는 서로의 위안도 잠깐. 마음은 바쁘기 시작한다. 장군봉에서 하산하자며 다시 길을 나선다. 그런데 이건 등산이 아니고 아예 수중탐험이다. 비닐까지 뒤집어 쓰고 능선을 따라 걷는데 만만치가 않다. 직장 선배는 뒤처진다. 앞서가는 난 저넘의 천둥소리가 가장 신경쓰이고.

- 순간순간 좌우측 사면으로 보이는 양산천이 그립고 양산 아파트들이 그립다. 능선을 따라 걷는데도 강우량은 만만치가 않아 거의 개울을 이루고 아예 물길속을 헤치고 간다. 대피한 바위에서 출발, 약 삼십분 정도를 쉬지 않고 걸으니 억새가 보이고 아예 장군봉을 지났다.

- 아쉬운 맘에 다시 돌아서 장군봉 정상석 있는 곳으로 향하여 사진 한장 찍으니 카메라는 거의 젖어버린다. 장군봉에서 고당봉으로 가는 능선지대는 억새단지다.그렇지만 오늘 같은 날은 거의 볼 수가 없다. 안타깝다. 뒤따라오는 직장선배도 말없이 걷고 있다. 등산은 나보다 일찌기 시작한지라 부담없었지만 전날밤의 음주가 괴롭히는 모양이다.

- 바로 범어사 쪽으로 내려선다는게 아무생각 없이 헤쳐가다보니 어느새 고당봉 바로 밑이다. 장군봉에서 고당봉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 길인데 가장 평탄 길인 모양이다. 폭우로 인하여 고당봉은 포기하고 좌측 범어사쪽으로 내려선다. 아쉽다. 10분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올랐으면 했는데 선배가 그냥 하산하자 한다. 이미 많은 이들이 앞길을 메우고 있는터였다.

- 그치지 않는 빗줄기는 범어사 지하철역 입구에 있는 두부김치 안주삼아 하산주를 먹을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오랜만에 홀로 아닌 동행 등산이었는데 날씨 때문에 아쉬웠지만 서로에 대해서 좀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하루 였다. 결국 과한 음주로 이어졌지만..

- 폭우로 인하여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게 아쉬웠고 특히 장군봉 주위 억새군락지에 펼쳐진 꽃들을 찍지 못한게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