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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충북괴산 막장봉(080809) 산행기

by 푸른솔가지 2008. 8. 10.

○ 산행경로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제수리치고개(11:35) ~ 안부~ 투구봉(12:30) ~사형제바위~ 달팽이바위~ 통천문(13:07)~막장봉(13:20)~점심및 휴식(14:00까지)~827봉(14:30)~809봉(14:47)~787봉(15:14)-공터(헬기장15:28))~살구나무골(15:45)~쌍곡폭포~절말~쌍곡휴게소주차장(17:15) 총 산행시간 5시간30분정도

○ 산행기 : 여름철이라 근교산을 혼자서 가기엔 부담스러워 가고싶은 산행지를 선택한 산악회에 얹혀가는 방법이 훨씬 수월하다. 요즈음 산악회는 운영을 잘 하지않으면 산객들이 떠나기때문에 차내 음주라던지 등등의 편법은 통하지 않고 이를 좋아하지 않는 등산객들이 많기 때문에 제법 괜찮은 단체도 있다. 오늘도 그러한 산악회였다.

- 산행을 마치고 경부선을 따라 부산으로 오면서 올림픽 경기를 버스내에서 봤는데 최민호의 유도 금메달과 우생순 신화의 여자 핸드볼팀의 극적인 동점, 여자 농구팀의 최강 브라질 역전승에 난리가 난 분위기였는데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특히 최민호의 7분30여초만에 전부 한판승으로 쟁취한 금메달에 감추지 못하는 눈물을 보니 더욱 가슴이 뛰니 같은 민족이라 동감인가 싶다. 인생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 씁습하기도하고..

- 오늘은 거의 10년만에 입사 동기도 만났는데 무척 반가웠다. 그친구는 본청에 근무하는지라 업무 연관이 없으면 거의 보지를 못하였는데 최근 산을 찾기 시작한 모양인데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몸이어서 무척 힘들어 하는것을 봤다. 어느새 저토록 시들어 했는지.

22년전 입사하여 같이 연수 받을때만 하더라도 무척 발랄하고 패기가 넘쳤는데 세월의 무게는 저도 나도 이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 오늘 찾은 괴산 막장봉은 저 멀리 속리산에서 뻗어내려 괴산을 거쳐 문경 대야산까지 그 줄기를 이루는 산인것 같았다.

들머리에선 잘 몰랐는데 산행내내 국립공원이니 산행금지니 하는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었고 막장봉부터는 백두대간 문경 코스를 지나는 길목이어서 백두대간 종주팀들의 산행리본들이 곳곳에 표시되어 있음에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대단한 코스인것만은 틀림없는것 같았다. 말로만 듣던 백두대간 중부 코스를 밟으니 역시나 대간 코스는 이름만큼이나 대단한 코스였다. 오르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오르고 나면 대간 능선코스에서 바라다보는 주변지역의 산과들의 형세가 만만치 않으니 역시나 하는 탄사가 터진다. 언젠가는 이 코스를 제대로 밟는 그 날이 올 것이기에 산행내내 많은 것을 기억하여야 했다.

- 투구봉에 있는 부처 자리에 앉아 기념 사진을 찍고 사형제,달팽이, 코끼리바위등을 지나면서 조용한 이곳에도 제법 빛이나는 암반 봉우리들이 있어 산행의 묘미를 알게하였다. 특히 코끼리 바위는 너무 흡사하여 일부로 조각한 것 같아 보였다. 바로 괴산으로 진입하기에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은지 문경새재 로하여 대야산을 지나 괴산방향으로 오는 동안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문경지역내의 모든것은 그야말로 초자연적인 산세와 시골마을이었고 곳곳에 관할청에서 관리한 흔적들이 있는 것을 볼때 간직하고 싶은 지역이지 싶었고 언젠가는 다시 한번 찾아야 할 것 같았다 . 4년전인가 한번 식구들을 데리고 한번은 스쳐간 지역인데 그때하고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 오늘도 역시 경북충북지방은 폭염으로 무척이나 더운 날씨여서 산행내내 땀을 적셔가며 거친 호흡을 몰아 쉬어야만 하였고 특히 백두대간이 속한 제법 긴 구간을 걷느라 바쁘게 움직여만 했는데 저번 기백산 코스만큼이나 힘들었다.

- 살구나무골로 하산하면서 본 쌍폭포까지의 계곡형성로는 신기하였다. 이곳은 속리산 국립공원지역이어서 산행및 출입금지구역이었지만 곳곳에 사람 흔적들이 남아 있었고 저지대로 내려가면서 형성되는 계곡수와 암반들이 조화를 이루니 그 규모가 영남권에서 볼 수 있었던 규모를 훨씬 초월하니 역시 국립공원의 위세는 대단하였다. 하류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니 우리나라의 물좋고 산이 좋은 곳에는 당연 사람이 찾아간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듯했다.

-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이 왔으면 했는데 그 마저 여의치 않은 올 여름휴가는 이렇게 함양과 괴산의 산세를 스쳐지나듯 보는 것으로 마감하여야 하는 걸까. 아쉽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그리고 갑자기쓰러진 박兄의 쾌유를 빌면서 제발 일어났으면 하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