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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상주 속리산(2009년 2차 1월10일 토요일) 산행기

by 푸른솔가지 2009. 1. 12.

○ 속리산 천왕봉코스 : 경북 상주시 화북면 상주 학생 야영장(10:50) - 장각폭포(10:55) - 칠층석탑(11:00) - 장각계곡(11:10) -헬기장(12:27) - 천왕봉(1,058M, 12:35) -석문(13:00)-비로봉(13:15) - 입석대(13:20) - 신선대(13:35) - 청법대(13:50, 점심겸 휴식)- 문수봉(14:10) - 문장대(1,029M, 14:35) - 백일산제단굴(15:00)~화북면시어동 매표소(15:50), 총소요시간 5시간.

○ 산행여건 : 동래역출발(08:00)하여 정확하게 들머리에 오전10시45분에도착, 화북 시어동매표소에서 오후5시에 출발, 청원 상주 고속도로 선산 휴게소및 청도 휴게소에서 정차후 8시30분에 동래역 3번 출구 도착.- 동백산악회 일일 회원

10시50분 출발. 기온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15도 안팍. 세찬찬바람에 출발시부터 안면을 모자와 두건으로 감싸고 산행할 정도 추위. 속리산 산행은 어릴적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법주사를 경유하여 문장대까지 오른 것 밖에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아는게 없는 산이어서 이번 산행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전체 아홉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예전에는 구천봉이라고도 불리우는 산이었으며 유명한 사찰인 법주사, 정2품송등이 있으며 산행의 백미인 문장대가 있는 산이다.

- 역시 겨울철이라 들머리에서부터 온 주위가 싸늘하다. 좌측 계곡에는 물이 말랐으나 곳곳에 얼음이 붙어있고 메마른 산은 털 빚은 메마른 산양처럼 처량하기 이를데 없는 야속한 풍경이다. 왜 겨울이면 이처럼 온산이 메말라 있어야하는지.속리산 정상인 천황봉이 보이는 곳까지의 시멘트 포장길을 약15분여 걸으니 오른쪽 옆 비탈진곳에 칠층석탑이 우뚝 서있고 앞에는 속리산 천왕봉을 알리는 듯 정상주위가 온통 하얗게 보이는 것이 아침 햇살을 받아 오히려 정상부분만 빛나 보이는게 가슴마저 설레는 가 싶더니 정상 약간 못미친 부분에 있는 헬기장까지 완전 급사면 오름길이다.

- 지난주 음주를 3회나 한것이 체력적으로 부딪혔다. 주1회이상 음주를 하지 않기로 하였는데 맘먹은되로 잘되지 않았다. 게다가 날씨가 추운 관계로 옷을 한겹더 걸쳐 그런지 동작도 굼뜨게되니 거친 숨소리에다 온몸을 적셔내리는 땀방물이 급기야 몸에 얼어붙기 시작하고 걸친 휴대용 수건도 전부 얼어붙으니 아예 땀도 내리는지 멈췄는지 알수도 없을 정도에다가, 매서운 능선바람이 귓가에 전부 얼어붙고 손가락마저 피가 통하지 않는다.

- 군생활이후 첨으로 느껴보는 겨울느낌이다. 제작년 새벽에 태백산에 올랐을때만 해도 거떤하게 그 눈보라속을 이겨냈는데 나이가 두살이나 늘어서인지 장난이 아니다. 다행히 어제 집사람이 사준 두텀한 털모자덕에 그나마 이겨냈지만 땀으로 산행내내 모자를 사용하다 벗었다를 반복하였다. 사진도 찍어야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산행이다. 그나마 헬기장부터 시작된 지난밤 눈이 등로를 하얗게 덮고 있어 멋진 상고대를 구경하고 산죽나무 잎에 걸친 눈꽃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니 보는 것이 곧 기쁨이요 피로회복이다.

- 헬기장에서부터 정상까지의 등로는 이미 많은 눈으로 얼어 붙었지만 아이젠을 미처 착용하지 못한관계로 두번이나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는데 아직도 준비가 미흡한 산행이다. 덕분에 산행내내 아이젠을 벗을 생각을 하지 않는 바람에 무사히 등산을 하였지만..

- 천왕봉 정상에 보여야 할 정상석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지인들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들이 없다. 정상은 암봉들로 이루어져 극히 소수의 산객들만 자리할 수 밖에 없었지만 문장대를 배경으로 어렵게 기념사진을 찍고 사방을 카메라로 조명해본다.

- 점심을 먹기위한 공간을 찾기위하여 신선대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데 음지쪽에 있는 눈꽃들이 무척이나 보기 좋았으며 그다지 고도가 차이가 나지 않아 별 힘은 들지 않았다. 이동 도중 추위에 쫒기다 보니 비로봉 입석대 청법대등을 그냥 지나쳤으나 나중 찍은 사진을 보고 다시 찾았다. 석문을 거쳐 신선대가 있는 곳에 오니 매점 겸 휴게소가 있었고 앞에는 멋진 전망대 뒤부분에는 신선암이 있었다. 이곳에서 문장대쪽을 보니 생각했던거 보다는 작은 수의 산객들이 문장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 추위에다 경제한파로 산행하는 사람이 많이 줄어 든 것 같다.

- 신선대를 지나 청법대 못미쳐 주위의 기암바위군을 돌아 올라 멀리 화북시내를 조망하며 급히 식사를 하였다. 추위에 손가락질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으나 억지로 끝내고는 급히 등로로 내려 문장대로 향하는데 많은 입석대로 보이는 바위와 많은 기암들, 그리고 청법대, 문수봉을 지나는데 문장대를 바라보고 사진을 찍으니 문장대가 너무 좋게 보였다.

- 문장대 밑에 있는 그 유명한(?) 휴게소겸 매점이 철거 되고 없었는데 그뒤에 있었던 암반군들이 멋지게 서있다.( 아래 첫 사진참조). 진즉에 철거되었어야 할 매점이었다. 문장대 표지석이 있는 곳에 가니 사진 촬영 부탁이 있어 찍어주고 덕분에 나도 찍고.

- 철계단을 이용문장대에올라서니 찬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손가락은 아예 장갑으로 부터 내밀지 못하였고 모자는 자칫 날려갈 상황이다. 그나마 몇몇은 있겟지 싶었는데 아무도 없다. 아니딱 한명 있었는데 여대생인지 산행장비도 없이 그냥 탄성인지 싶을 정도의 고함을 홀로 지르고 있는데무척 대견하고 이쁘게 보여 사진을 부탁 했는데 서스럼없이 포즈까지 요구하며 이리저리 촬영해주는데 참친절하였다. 게다가 곧이어 올라온 이들에게도 사진을 찍어준다.

- 아마도 오늘의 속리산 문장대 산행 체험은 많은 것을 느끼게해준 산행이다. 문장대에서 바라다본 관음봉 , 묘봉을 연결하는 능선과 화북면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군, 천왕봉에서부터 비로봉,입석대,신선대,청법대,문수봉에서부터 이곳 문장대에 이르는 능선줄기가 파노라마처럼 연결되어 있는 장면. 그리고 문장대 바로 앞에서 시어동 방면쪽으로 연이어 서있는 칠형제바위등이 훕사 작은 설악산을 보는 듯한 광경이었다.

- 연중내내 속리산은 관광객들과 산객들이 끊이지 않는 관계로 능선 등로상에서 오고가는 산객들이 마주쳐 진행하기 조차 어렵다고들 하는데 오늘같이 날씨는 차가웠지만 주말임에도 인적이 드문관계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흡족하게나마 보낸 것 같다. 하산길은 바로 화북면 시어동 주차장 방면이다. 하산길은 생각보다 평탄하였으며 하산 시간은 1시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명성에 비하여 무척이나 짧은 하산시간. 매표소를 벗어나니 작은 농가 식당으로 불러 모아 들어가니 하산주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내려 오지 않아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국립공원 매표소 바로 안쪽에 이처럼 민가가 있으면서 영업을 하고 있으니 이상하였지만 그나름대로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고 예전 우리 할아버지 집처럼 안방에는 벽면에는 많은 가족사진이 부착되어 있었고 안방에서 마신 소주 한잔은 무척이나 맛있었다.

- 해가 많이도 길어졌다. 5시에 출발한 버스가 선산휴게소에 이르르서도 캄캄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아무리 그래도 어둠은 오래 가지 않으며 밝음은 곧 이어 다가오는 것이 새해 새아침의 희망인가 싶다. 상주 청원 고속도롤를 벗어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작년부터 수차례나 지나치는 풍경이었으나 오늘의 이동경로는 피곤하지 않은 새로운 기쁨이다. 안타까웠던 작년의 순간도 만남도전부 기억속에서 지워버리고 나만을 생각하고 가족만을 생각하여야겟다고 다짐해본다.

▼ 문장대 아래쪽에 있던 휴게소및 매점이 없어지고 멋지게 회복한 문장대 앞 암반군이 주위 흰눈과 청명한 푸른하늘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금회 산행의 가장 기억할 만한 사진으로 첫번째 올려 본다. - 능선길을 벗어나자마자 마주친 이 풍경은 뭔가 이제끝 차마느껴보지 못한 맑고 밝은 감동을 받았는데 참으로 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