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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 천개산 ~ 벽방산(090321-10차) 산행1

by 푸른솔가지 2009. 3. 24.


○ 산 행 지 :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소재 천개산, 벽방산

○ 산행코스 :노산리 가락종친회관 (10:05)~ 첫번째 돌탑(10:30)~매바위(10:33) ~ 천년송(11:13)~천개산(11:50)~갈림길(12:00)~운봉암(12:07)~임도(12:11)~안정치(재 12:21)~만리암터 산죽지대(12:35)~암벽나무계단~벽방산(12:45)~의상암(13:20)~가섭암(13:38)~안정사 주차장(13:50) ~ 안정사(14:30) , 순수산행시간 3시간45분

○ 산행여건: 동백산악회 일일회원

- 통영은 가족여행및 낚시관련으로 제법 많이 찾은 곳으로 전혀 낯설지 않은 고장이다. 그만큼 친숙한 지방이지만 산행은 첨이다. 올 봄을 맞이하여 처음 산행이라 제법 기대를 하고 참여했다. 지난주는 역시 부서 회식으로인한 과다 음주로 미처 일어나지 못하여 불참.

- 부산에서 출발 , 도착한 시간은 고작 2시간 소요된 10시에 들머리입구에 도착. 다른 산행보다 일찍 산행 시작하는 셈이다. 소요시간이 5-6시간 계획이었지만 아무리 봐도 4시간 이상은 소요되지 않아보였는데 역시나 그랫다. 조금은 아쉬운 산행이다. 대개 최소한 5시간 이상의 산행을 하여야 제대로 산행의 멋을 즐기는 체력인지라..

★ 벽방산 유래

벽방산의 원래 이름은 '벽발산(碧鉢山)'이었다. 산이 부처님의 제자인 가섭존자가 부처의 밥그릇을 받쳐든 채 미륵불을 기다리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랬던 것이 일제 때 느닷없이 이름이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 산은 또 신라 때의 고승 원효대사가 서역으로 가던 중 깨달음을 얻고 발걸음을 돌려 처음 자리잡은 곳으로,불교 문화가 부지기수여서 봄 산행을 더욱 알차게 한다. 천년고찰 안정사를 필두로 가섭암,의상암,은봉암으로 이어지는 사찰들이 두드러지는데,그밖에 불교문화의 흔적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 들머리 초입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선두조를 형성하며 나선다. 등로는 많은 소나무 잎들로 덮혀져 있었으며 양쪽으로 시원스러운 소나무들이 길을 만들어 주고 있었고 곳곳에 철쭉들이 진달래와 함께 꽃망울과 꽃을 이쁘게 보여주며 또한 생강나무 노란 꽃이 많이 솟아 있는것을 보니 남도지방의 봄은 이미 와 있었다. 두릅나무 군락지에서는 가시 가지를 뚫고 새파랗게 솟아나오는 산두릎 순이 시선을 자극하기도 하였다.

- 등로 자체가 육산으로 이루어져 산행하기에 그다지 힘들지 않았으나 유명한 천년송이 앉아있는 바위를 지나 천개산 정상으로의 오름길과 안정재를 지나 벽방산 오름길에 있는 산죽지대까지의 암반 등로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천년송이 있는 곳에서 어렵게 기념사진을 찍고서는 빠르게 천개산 정상으로 오르니 정자 쉼터에는 아무생각 없는 산객들이 차지하고 앉아서는 버너에 고기를 구우며 남녀 같이 모여 있었고 인근에는 통신탑인지 뭔지 보기 싫게 설치되어 있었지만 가스시설 공장이 설치된 고성방행 선착장이 시원스런 바다와 함께 속을 소통해주었다.

- 벽방산을 보고 헬기장으로 내려서니 정상주위의 하얀색 암반지대와 녹색 산죽지대가 보이는데 제법 보기좋은 경치가 아닌가 싶다. 곧 갈림길에 도착하니 나보다 빨리 앞서간 분이 이정표를 들고 있으며 자기 아내는 어디쯤 오냐면서 운봉암 방향으로 내려서자한다.

- 운봉암으로 급하게 내려서다 좌측 벽방산 방면을 가로막고 있는 바위를 올라다보니 금빛으로 채색된 불상이 그 바위를 배경으로 다도해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게 아닌가. 깜짝 놀랐지만 절을 하고 내리니 곧 운봉암인데 무척 고요하였다.

- 운봉암에서 시원한 약수를 한컵 들이키고선 임도를 따라 벽방산 안정재 고개로 약 10분 정도 걸어오르니 좌측 천개산과 우측 벽방산을 구분하는 등로가 선명한 안정재에 도착하여 칡즙을 한잔 구입하여 시원스럽게 마시고 정상으로 오르니 장난이 아니다. 지난주 한주를 쉬어 그런지 하체가 너무 떨렸다.

- 초봄에 쉽사리 보기 쉽지않은 산죽지대가 주위 암반지대를 무색하리만큼 펼쳐져 있으니 늦은봄 한여름철에는 일데 장관을 보여 줄거 같은 분위기 아닌가 싶다. 힘들게 두번의 급사면 목재계단을 올라서며 조용히 뒤를 돌아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과 안정재까지 이르는 임도가 시원스럽게 펼쳐 있었으며 오름길 좌측으로 다도해의 섬들과 통영방향의 너른들판이 끝내주게 펼쳐져 있음에 어렵사리 내려오는 아주머니한테 계단위에서 사진 한장을 부탁하니 첨 사진을 찍어보는지 쉽지 않게 촬영해주는데 나중 보니 별로였다. 아쉬웠다. 뒷 배경은 하나도 안나오고 못생긴 모습만 확연하게 들어 내보이고.

- 정상 등로에 올라서니 좌우측의 다도해와 고성과 통영의 해안가 마을 들판들이 한없이 정겹게 펼쳐져 있음에 지금까지의 힘든 산행이 쉽게 풀어진다. 정상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으니 함께한 선두조들( 부부및 박씨 아지매)이 도착, 재빨리 점심을 함께한다.

- 바로 하산길에 접어 든다. 하산길은 온통 암자로 배치되어 있다. 예전에는 참으로 벽방산은 사찰로 둘러쌓인 산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분위기다. 주차장에서 하산을 하고서는 시간이 남아 다시 근처에 있는 안정사를 방문하였는데 고찰 분위기는 느낄 수 있었는데 너무 고요하였다.

- 너무 빨리 산행을 하였는지 하산후 식사와 하산주를 먹고 2시간 뒤에 부산출발, 부산에 6시 30분에 도착하였다. 이젠 산행 코스를 조금씩 나만의 방식으로변경하리라 맘먹고 담주에 있는 거제 산행 코스를 미리 검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