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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달성군 현풍 비슬산(090418-15차) 산행기

by 푸른솔가지 2009. 4. 22.

○ 산행지 :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 유가면 비슬산

○ 비슬산 유래

비슬산은 해발 1100m에 육박하는 높이에 걸맞게 웅장하면서도 다양한 산세를 지녀 사철을 두고 명산으로서의 기품이 흔들리지 않으며 기운찬 산세와 다양성에서 비슬산과 견줄 만한 산은 그리 흔치 않으며 정상부의 바위가 신선이 앉아 비파나 거문고를 타는 형상 같다 하여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 자의 이름이 붙은 이 산의 진달래는 정상부근, 988봉 부근 아래, 대견사 터 산자락 등 크게 3군데에 군락을 이루고 있고, 대견사터 북쪽 광활한 30여만평의 산자락이 대규모 진달래 군락지이며, 진달래가 가장 곱고 밀집되어 있는 곳은 988봉 부근 아래 대평원에는 봄이면 참꽃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장관이 있는 산. - 동백산악회에서

○ 산행경로
자연휴양림 주차장(10:00)-대견사터(11:10)-마령재(11;55)- 점심및휴식(12:15)-돌탑(12:30)-비슬산 대견봉(12:50-수도암(14:05)-유가사(14:15)-주차장(14:40) 총 산행시간 4시간40분

○ 산행기

-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조금 전인데 휴양림 입구에는 많은 차량, 관광객, 등산객들이 줄을 이어 포장길을 따라 진입하고 있는 것을 보니 비슬산에는 꽃들이 활짝 핀것 같아 오늘 참여한 산객들 전부 내리자마자 소재사 방향 포장길을 따라 걸어들어간다.

- 오랜만에 부산과 가까운 주말산행인지라 느긋하게 산행하려던 맘이 분위기에 자연편승, 나도 모르게 다시금 속도를 빠르게 하였다. 기온은 거의 초여름 날씨이고 바람은 조금씩 불었으나 주차장-소재사-휴양림 도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언저리에 도착하니 이미 체력은 떨어진다. 역시 포장길은 산길보다 몇배 힘들다. 비슬산 산행로도 전부 먼지 투성이로 덮혀 있는게 등산객들의 한발자국 걸을때마다 먼지가 앞을 가로막으니 더욱 힘들다.

- 따가운 햇볓을 그리고 나무숲사잇길을 번갈아 오르막을 오르니 좌측 돌무덤 위로 대견사지터에 있는 석탑이 뾰족하게 모습을 나타내니 마지막 힘을 내어 가파롭게 오르니 조화봉과 대견사지 갈림길이 나타난다. 조화봉은 무슨 통신기지인지 전파기지인지 건물이 서있는 것을 볼때 그냥 대견사지를 보고 바로 정상쪽으로 가야겠다고 맘먹고 간다.

- 대견사지는 사진 또는 방송화면으로만 봤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복잡하기짝이 없어 이리저리 풍경사진 몇개 찍고는 중앙 목재계단길로 오르니 정상까지의 넓은 평원이 전부 철쭉 과 억새 로 덮혀져 있었는데 아마도 많은 손길로 보존하고 관리하여 온것 같은 인위적인 모양새가 조금 아쉬웠다, 이를 보기위하여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4-5월에 집중하고 관할 행정기관에서는 기관장및 정치인들이 자신들을 홍보하기위하여 몰려 오는것을 보면 뭐가 뭔지 참 재밌는 세상을 비슬산이 만들어 주는 것 같다.

- 비슬산 정상인 대견봉까지와 그리고 하산길인 유가사까지의 산행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지 산행로가 닳아 반들반들 한게 신기할 정도다.

- 철쭉은 만개하지 아니하였는데 아마도 기온이 매일매일 변화가 심하니 꽃봉우리가 제대로 끝을 맻지 못하였지 않나 싶다. 정상적인 기온 같았으면 그래도 볼 만한 광경이 아니었을까?

- 정상부근으로 힘겹게 오르는데 갑자기 검은 구름이 정상주위로 모여드는게 근처 산에 산불이 난것이었다.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헬기는 날아다니는데 위치는 알수 없었고 비슬산은 아니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경북 성주 근처의 산에서 산불이 난것으로 방송을 통하여 알았다.

- 정상에서는 많은 인파들이 정상석을 찍느라 전쟁이 벌어져 있어 주변 조망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감싸는데 보니 양산시청 직원이다. 9년전에 처음 활동할시 같이 지부장으로 활동한 선배공무원이다. 너무 반가웠다. 행사때마다 결의대회때마다 같이 먹고 마시고 토론을 기분좋게 나눈 동지였는데 너무 반가웠다. 기념사진을 동료직원이 찍어줬고 짧으나마 서로의 안부를 간단하게 나누고 헤여졌다. 이렇게 전국의 산을 다니다보니 영 나홀로는 아니다. 가는데마다 혹 만나게되는 사람들이 있으니 자유인으로 사는 것도 힘들다(?). 그 선배는 시청직원 산악회에서 기관장과 같이 왔단다. 타 지자체 벤치마킹 차원에서...

- 정상에서 유가사로 내려가는길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완전 비탈길인데다 먼지 그리고 흙길이어 미끄럽기 짝이 없고 게다가 오르는 산객들도 얼마나 많은지.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없다. 정상에서 바라다본 노란색으로 치장된 유가사의 일주문이 매우 가까이 봤는데 참 힘든 하산길이었다. 수도암에서 약수를 먹느라 휴대폰을 그냥 두고 유가사 약수터물에서 간단히 휴식을 취하는데 폰이 없었다. 다시금 수도암쪽으로 빠르게 뛰어 올라가니 더욱 힘들었다. 다행히도 내려오는 산객들이 수도암은 그냥 지나가는 바람에 폰은 약수터 언저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하마트면 너를 두고 올뻔 했쟎아. 이젠 건망증도 있는게 보통일이 아닌가..

- 유가사는 이미 석탄절을 준비하느라 많은 등리 대웅전을 뒤덮고 있었고 일주문 입구에는 주변 환경정리하는라 공사로 분주하다. 요즈음은 사찰도 불경기인지 고객(?)들을 위한 볼거리를 엄청 많이 준비한다. 사찰도 먹기살기위해 그러는지. 세상이 너무 아쉬워져간다. 자꾸만..

- 대구 달성군은 선친께서 강원도 근무 후 부산 정착하기전 3년정도 살았던 곳이다. 이곳에서 인천동생은 마당에 있는 화덕 주위에서 놀다 퇴근하시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반가워 뛰어나가던중 화덕을 안고 쓰러지는 통에 배꼽 주위에 화상을 입는 부상을 입기도 한곳으로 부모님께서는 무척 힘드시게 산 곳으로 기억하면서도 많은 어릴적의 동화같은 추억이 서려있는 고장이다. 나중 언젠가는 한번은 다시금 정상적으로 방문해야 할 곳이다. 대구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