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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경남산청 지리산 거림골-세석-백무동(090523-21차) 계곡산행1

by 푸른솔가지 2009. 5. 25.

○ 산행지 : 경남 산청군(함양군) 지리산 거림골~세석평전~백무동계곡

○ 산행코스 :

거림 매표소(10:45)-거림골(10:50)- 북해도 목재다리(11:45)-샘터(12:03)~ 삼신봉전망대(12:22)-세석교(12:28)-세석평전및 점심(12:55)-한신계곡(13;20)-한신폭포(14:40)-오층폭포(14:55)-가내소폭포(14:54)-첫나들이폭포(15:12)-백무동 주차장(15:45),순수 산행총5시간소요.

○ 산행여건 : 부산동백산악회따라. 날씨는 흐렸다 갬. 기온은 섭씨 15도~17도,

○ 산행기

- 전일 하루종일 내린 비로 오늘의 날씨는 걱정하지 않을정도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버스에 올랐다. 아직은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으나 지리산 근처 도착할때쯤이면 개일것으로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산행하리라 맘먹고 가는데 충격적인 소식이 진주 문산휴게소에서 듣게되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소식!. 최근 친인척및 지근들의 각종 비리로 올해초부터 지속적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검찰조사까지 가족들이 받아왔는데 자택 뒷편 김해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스스로 뛰어내리면서 목숨을 끓었단다. 지리산 도착할때까지 mp3를 들으며 가는데 많은 생각들이 달려가는 버스만큼 지나가는 차창밖으로의 변화무쌍한 장면들이 급하고 빠르게 지나갔다.

- 어떤 사람인가 노무현 전대통령은..

어릴시절부터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렵게 부산상고를 졸업, 사법시험및 인권변호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하기까지 영호남 을 벗어나 국민대통합을 위하고 대통령이 되어서는 우리나라 절대권력 기관들의 반성과 취지를 되새기게하면서 서민들이 지역 신분을 뛰어 넘어 함께 잘살기위한 나라를 건설하기위하여 몸소 실천하려 했으며 그 이전부터 부산 경남의 80년대 민주화에 앞장선 보통 평범한 시민들의 권익과 힘없는 사람들의 법적 대리인으로서 수차례의 구속수감 그리고 87년 6월 민주화투쟁시기등 헌신적인 분이다.

- 나로서도 한때는 엄청 좋아하게되었고 존경하신분이었는데 스스로의 자긍심과 도덕심에 씻을수 없는 상처를 입고서는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버리면서 본인과 가족, 그리고 국가와국민들을 위하여 끝내는 자신을 바쳤다. 현존하는 권력의 위기와 잃어버린 10년 권력의 망령들이 결국 채근질하게 된셈이다. 언제까지 이 밥그릇을 놓지 못하고 싸워야하는 것인가. 정신과 육체를 놓아야만 진정 끝이 날것인가 .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 산행을 가는데 친구가 어디냐고 전화까지 왔다. 산행마치고 부산도착시간이 밤10시 전에 도착하기 힘들다는 답변밖에 할수 없었다. 결국 부산 도착하여 오전부터 모여 마시고있는 그들과 어울려 새벽 늦게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오랜만에 친구들과 지냈지만.

- 나자신으로서는 직장에서의 사회참여 활동으로 인하여 실질적인 보수세력및 사회지도권층의 무감각하고 비도덕적인 행태에 대하여 실질적으로 체험한바 있으며 국민속에 있어야 할 정치인들이 거꾸로 그 자신들의 머리와 뱃속에 틀어박혀있어 오로지 그들만 챙기려는 이기심에 한때나마 존경했던대통령까지도 우리와의 대화에서 약속하신 것까지 지키지 않은 사실에 대하여 진정 존경대상인물에서 배제하였지만 막상 사고소식을 접하니 그 모든것들이 부질없다.

- 그래서인지 보통 일반인들의 산행시간이 7-8시간정도의 산행거리를 5시간 정도로 빠르게 걷고 말았다.산행내내 힘든지 모를정도로 많은 생각들이 이미 산을 떠났다.거림골에서 출발, 세석산장까지의 오르막을 2시간정도 그리고 세석산장에서의 약 10여분의 점심및 휴식을 끝내고 백무동 계곡을 경유 , 주차장까지 3시간을 쉬지않고 돌밭을 걸었다. 역시 지리산은 어딜가도 돌밭이다. 그러기에 나이먹은 무릎은 다른곳보다 몇배나 힘이들고 상태가 오래간다.. 거림골에서 세석까지의 오르막은 전날의 많은 비로 풍부한 계곡이 바로 세석평전 바로 언저리까지 위치하여 많은 땀을 씻을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니 참으로 수려한 지리산 여름 산행 절정의 코스이다.

- 산행을 마치고 지리산 흑돼지를 안주삼아나누는 대화가 전부 노전대통령의 서거관련이다. 찬반양론이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진행되는것을 보니 우리사회의 노년층들도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이는게 신기하였다.

- 부산도착 즈음 연락하니 아직도 모여 있단다. 내리자마자 택시를 타고 가니 마중나온 친구. 이미 한잔에 취해있다. 그리고 나를 보자마자 포옹하며 눈물을 흘린다. 세상을 원망하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면 기울이는 술잔에 멈춤이 없다. 열렬한 노사무회원이다. 친구 몇몇은...지난 80년대초 같은 고교를 나와, 같은 대학 , 같은 서클에 있으면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보낸 그시절, 우리는 2년도 못 버티고 10여명의 친구들은 전부 헤어졌고 지금까지의 생활이 그나마 안정되기까지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가끔씩 만났는데 오늘은 거의 5년만에 거의 다 보았다. 정권, 용택,태훈,순채, 태백의 철희, 서울의 일규까지.. 시간은 흘러 새벽3시를 훌쩍 뛰어 넘도록 대화는 끓어지지 않았다.

- 한사람의 국가지도자가 이처럼 많은 이들의 과거를 되찾아주고 이들의 자신을 되돌아보게해주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또한번 고민의 기회를 주는게 흔치는 않은일이지만 자신을 버린다는 의미가 또한번 이다지도 우리를 울리고 서럽게하였다.진정으로 이나라의 권력가들과 정치인들은 진정 정신차려야한다. 정말로 국민들의 무엇을 바라고 있으며 어떻게움직여 주기를 바라는지를... 또 한명의 "바보"가 우리 곁을 우리 나라를 떠났다. 고통스럽게 말이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을 추모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를 다시한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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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