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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주 무장산(090527-22차) 산행기1

by 푸른솔가지 2009. 5. 28.

○ 산행지 : 경북 경주시 천북면 암곡동 왕산마을 무장산

○ 산의 유래 : 국제신문 참고자료에서


-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도 표기돼 있지 않은 무장산은 포항 오어사를 품은 운제산과 경주 토함산을 잇는 이른바 운토종주길상의 그냥 스쳐 지나가는 624봉으로 불리다 지난해 한 산꾼이 정상의 조그만 돌에 '무장산'이라고 적은 이후 지금까지 '무장산'으로 통용되고 있다. 지금은 돌 대신 '경주 무장산 624m'라고 적힌 세로 모양의 나무판이 걸려 있다.

그렇다고 '무장산'이 전혀 근거없는 이름은 아닌 듯하다. 바로 이 산 중턱에 무장사지 삼층석탑이라는 보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무장산은 무장사에서 비롯된 이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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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사는 어떤 절이었을까. '투구 무, 감출 장(藏) 자를 쓰는 무장사(藏寺)는 태종무열왕(김춘추)이 삼국을 통일한 후 투구 등 병기를 묻은 곳이라고 삼국유사에서 일연은 적고 있다. 병기가 필요없는 평화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태종무열왕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주시 암곡동에 위치한 무장산이 억새 산으로 변모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 지난 1970년대 초부터 산 정상부에 젖소를 키우던 오리온목장이 1996년 문을 닫으면서 그 너른 초지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차츰 억새군락지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망도 빼어나 발아래 보문단지, 포항 앞바다 철강단지 그리고 단석산 토함산 동대봉산 함월산 운제산 등 경주 포항의 웬만한 산들은 죄다 확인 가능하다.

○ 산행경로

암곡동 왕산마을(10:45)~암곡펜션 및 법평사 (10:55)~입산통제소(산불관리초소)~무장사지 삼층석탑(11:40)~억새군락지(옛 오리온목장, 12:10)~무장산 정상(12:45)~폐비닐하우스 앞 갈림길(12:55)~점심및휴식(13:30)~안부~성황재 갈림길~잇단 전망대(13:45)~664봉(삼각점,14:20)~650봉(14:30)~안부 갈림길(14:25)~임도~운수골입구다리(14:55)~출입문(15:20)~상수원 보호구역 초소~왕산마을(15:30), 총 산행시간 4시간45분

○ 산행여건

- 전월 공휴일 특별근무로 인한 대체휴무일로서 나홀로산행, 자가운전으로 집에서 9시30분출발, 경주 왕산마을 버스정류장10시40분도착

- 기온은 20도~25도 바람약간 오후넘어 맑아짐, 산행구간 내내 산객등 한명도 만나지 못하고, 뱀과 멧돼지, 다람쥐 도마뱀등만 만남

○ 산행기

- 경주 왕산마을은 경주시에서도 완전 오지에 위치하고 있었다. 별도 위치한 관계로 시내버스 정류장 조차도 종점처럼 그냥 들어왔다. 나가는 그런 시골지역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장산 억새밭과 무장골, 운수골 등의 시원하고 수량이 풍부한 원시적인 계곡이 있어 그런지 개발현장이 있는것으로 봐서는 한참 개발중인 마을로 보였는데

- 산행코스 역시 2주전에 다녀왔던 도덕산-봉좌산과 같이 인적이 드문 원시적인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관계 그리고 평일이 관계로 산행내내 홀로 산행이었는데 엄청 두렵기까지 했으니 스스로 생각해봐도 내가 왜 이런건지 우습다. 산행내내 옷가지 스치는 잔가지와 밟히는 낙엽소리, 다람쥐및 도룡뇽 뛰어 다니는 소리에 순간 순간 깜짝 놀라기까지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 무장산 산행은 크게 계곡길~억새길~ 숲길로 이루어진 절묘한 산행 코스이며 오히려 가을산행지로서 가장 적합한 산이었다. 물론 작년 처음 국제신문에서 보고 가려했으나 시간적인 제약때문에 가지 못한 관계로 경주 인근 산을 전부 보자는 계획하에 나홀로 산행지로 적극 도전하는 것이다. 산행초입은 임도길로 이루어진 무장골 계곡산행으로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도중에 무장사시 3층 석탑과 귀부석을 볼수 있었고 다시 돌아나와 계속 계곡길을 오르니 곧 정상초입으로 억새가 펼쳐진 억새평전길, 그리고 통신철탑과 함께 있는 정상주위 . 다시 억새평전을 내려와 좌측 으로 접어들어가는 덕동호와 추령을 거쳐 토함산으로 연결되는 능선 숲속길을 걷는데 주면 시계가 완전히 막힌 숲속산행길로서 그야말로 멧돼지들만 사는 곳이었다.

(경주 인근 산속에는 멧돼지들이 엄청 많이 있어 순간순간 긴장속에 진행해야 했으며 이번 산행길에도 4-5차례 만남이 있었으나 다행이 위기 순간은 없었으니 동물이고 뱀이고 사람이 먼저 해를 끼치지 아니하면 먼저 건드리는 법이 없다라는 " 예의" 를 지키는 것 같았다.)

- 나홀로 평일 산행은 그야말로 홀로 느낄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혼자라는 위험도 감수해야하나 옛날처럼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그다지 어려움도 없는 시대에 뭐가 어려울까. 산행내내 나자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수 있으며 타인의 간섭조차 배제할 수 있는등 자유를 맘껏 누릴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아무런 걱정도 근심도 없는 시간이다. 천상의 시간인 것이다. 또한 요즈음은 좀체 접해 볼 수 없는 시골과 옛날마을 사람들의 정과 향수를 한층 접해 볼수 있어 아련한 옛추억까지 회상할수 있어 또한번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경주의 산에서만이 느낄수 있는 원시적인 산행과 역사유물 탐방 그리고 국립공원이다보니 수많은 시간속에 고이 간직된 자연과 순하고 인심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참 좋은 곳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