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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원삼척 육백산-응봉산(090808-31차) 산행기

by 푸른솔가지 2009. 8. 13.

○ 산행지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기리( 노건리), 육백산- 응봉산-이끼계곡

○ 산의 유래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노곡면에위치한 육백산(1244)과 응봉산(1267)은 낙동정맥의 분수령인 백병산(1259))에서 태백-호산간 도로인 416번 지방도로를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8 km쯤 우뚝 솟아있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 육백산 정상에 서면 푸른 동해를 굽어볼 수 있고 둘레에는 해발 천미터가 넘는 봉우리 십여개가 이 산을 호위하고 있다 약 1.5km의 거리를 두고 있는 이 두 산은 배미골, 매바위골, 문의골 등 계곡이 깊고 산세가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어 특히 단풍시즌에 찾으면 좋을 것이다. 또는 산세가 매우 펑퍼짐하므로 겨울산행지로도 괜챦은 곳이다.

- 육백산의 고스락은 넓고 평평한데, 산 이름은 고스락의 평평한 넓이가 육백마지기나 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또 서속(黍粟, 기장과 조) 씨를 육백섬이나 심을 정도로 넓다는 데서 생겨났다고도 한다.

- 탄광이 생겨나면서 형성된 도시인 도계는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광산들이 다 문을 닫은 상태다. 육백산은 석탄산업이 성하기 전 화전민들이 화전을 일궈 농사를 짓던 산이다.지금도 화전민들이 생활하던 그때의 너와집이 육백리 남쪽 신리문이골에 생활용구와 함께 잘 보존돼 중요민속자료 33호로 지정되어 있다.

○ 삼척 이끼계곡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기리와 노건리에 걸처져 있는 성황골 계곡은 일명 '이끼계곡'으로 알려져 있는 신비의 계곡으로, 사람의 손때 묻지 않은 '원시의 신비의 계곡'을 간직한 곳, 태고의 신비가 숨겨진 비경 이끼폭포, 강원 오지 성황골 이끼폭포는 장롱 속 고이 간직한 옥가락지 처럼 깊은 산중에 숨어 순정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너무도 귀한 풍경으로 그 아름다움이 행여나 상할까 발걸음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지는 곳이기도 함

○ 산행경로 : 강원대 삼척 2캠퍼스(황조리, 11:15)- 황새골안부-육백산(12:00-장군목(12:30)-육백지맥-삼거리(12:45)-응봉산(13:00)-삼거리- 1,112m(14:15)-1,105.4m(14:33)-신비의 계곡 이끼계곡-용소폭포-큰말-국시재-5갱-3갱-소재 말 태영EMC(광산 공장, 18:35), 총 소요시간 7시간20분

○ 산행여건

- 주말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걸쳐 바람과 비가 예상됬으나 강원지방은 내일부터 비가온다하여 출발한 버스는 동해안7번국도를 따라 포항-영덕-울진-태백-도계로 빠지는 지방도로를 타고 오전11시경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로 진입, 도착하였다( 거의 고도600m정도위치)

- 가는 동안 흐릿한 날씨는 울진을 벗어나면서 해가뜨는등 맑았으나 태백을 향하여 올라오는 지방도로변 계곡을 지날때부터 흐리기 시작하더니 산행내내 가느다란 빗줄이 내렸다. 등로상태는 최근 많은 비로 인하여 초입길부터 진흙탕길일정도여서 나자신 아직 오른발이 시원찮아 등산화를 제대로 신지 못하여 상당 불편을 감수, 체력적으로도 무척 힘든 산행이었다

- 육백산과 응봉산은 바윗돌 제대로 없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등로는 원시림 그자체였으며 몇구간을 제외하면 상당한 산책길로서 좋았으나 두번의 알바와 끝임없이 이어지는 육백산에서 응봉산까지의 등로는 제법 힘이 들었는데

- 사고는 마무리 단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응봉산 정상을 지나 하산길에 접어들면서 긴장이 풀린 탓인지 폐가를 지나 도라지 군락지근처에서 미끄러져 카메라까지 부상을 당하고 마지막 산행 완결점인 이끼계곡을 보기위하여( 몸상태가 좋지 않아 결코 가지 않으려 했는데) 계곡쪽으로 내려서는데 순간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후퇴하려 했으나 이미 뒤를 따라 내려오는 산객들때문에 내려 설수 밖에 없는 순간,일행인 박모씨가 미끄러져 나의 옆을 스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잡았는데 결국 같이 미끌려 계곡쪽으로 휩쓸려 내려가는게 아닌가.

- 순간적으로 나는 이세상을 하직하는 기분이 닥치는 순간이었으나 발목힘과 오른손목 힘으로 잔가지를 잡고 그냥 편하게 둘이서 누워 있었는데 그 순간 당황하는 괴성들이 여기저기 들리는가 싶더니 우왕좌와하며 따르던 산객들이 등로를 벗어나며 돌이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두번째로 힘든 순간이 찾아들었다. 결국 우리가 일어나는 순간 우릴 걱정하던 윗쪽의 언니 한분은 결국 떨어지는 돌에 머리를 다쳐 울부짖으며 사태는 초절정에 달하면서

- 나의 손을 잡았던 언니는 다행히 밑에 대기하던 같은 산악회 회원의 안내로 절규끝에 간신히 계곡 아랫쪽으로 이동 시켰지만 그 충격의 울부짖음은 삼척 이끼 전체를 오래동안 적셔됬다

- 나름대로 충격을 받은 나는 윗쪽에 있는 산객들은 전부 다시 올라가라고 하곤 계곡으로 내려왔지만 이미 계곡에 있는 이들은 이끼와 계곡 풍경에 전부 몰입되어 있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고들 있었다. 계곡으로 내려오는 사면은 이미 전날의 비에 의하여 적셔져있어 언제던지 사고가 예상되어 있었으며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내려설땐 엄청난 사고가 이미 예견되어 있었음을 볼때 오늘의 사고에 살아난 나는 아직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아 정말 고마웠다, 누군인지는 모르겟지만 그리고 나의 도움으로 살아난 박모씨도 그렇고..

- 산행의 어려움을 다시한번 처절하게 느꼇던 하루였다. 언제던지 간단하게 볼 수 없는 산의 정체란 상당 어렵고 복잡하기만 하다. 아마도 나의 인생이 종말을 고할때까지도 이해하지 못할것 같다는 새로운 진리를 배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