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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 구만산(100814-제32차) 산행1

by 푸른솔가지 2010. 8. 27.

○ 산행지 : 경남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 구만산(785m)- 가인계곡

○ 산의유래
"임진왜란때 마을 사람 90,000명이 난을 피한 곳이라 하여 구만산(九萬山)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마을과 멀리 떨어진 협곡 막다른 곳에 있어 제영이나 문화유적 같은 것은 전해오지 않으나 자연이 빚어 놓은 걸작품 중의 하나인 구만폭포를 그대로 간직해오고 있는 비경입니다. 구만폭포 주변은 좁은 협곡이 남북으로 뚫려 있어 마치 깊은 통속 소리를 내는 것 같아 통소폭포라고도 불려지는 구만폭포는 폭폭 상단에는 5∼6평 가량이 절구통 모양으로 3m 깊이로 파여져 있어 3면을 화강대리석의 병풍을 두른 전망대와 같아 계곡을 바라보는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구만산 계곡은 8km가 넘는 골짜기 안에 온갖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데, 벼락듬이, 아들바위, 상여바위, 병풍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암과 넓은 암반, 곳곳에 자리잡은 소와 담은 설악산의 천불동과 닮았고, 그 동안 찾는 발길이 많지 않아 그 비경이 숨겨져 있습니다."

○ 산행코스 : 양촌입구(09:40)-구만암(10;06)-구만계곡-구만폭포(10:47)-구만산(12:00)-양촌삼거리(12:30)-봉의 저수지 갈림길-가인계곡(13:00)-봉의 저수지(14:00)-인곡교(14:20)-주차장(14:30) 총소요시간 4시간20분정도

○ 산행여건

- 여전히 날씨는 덥고 찝찝하다. 부산 경남지역은 이미 일기예보가 비가 내린다고 하고 있으나 산행은 감행하였다. 구만산은 3년전에 이미 한번 다녀간지라 익숙하리라 생각하였는데 그때와는 너무 판이하게 변해져 있었다. 산내면 들머리 진입도로부터..

- 산전체가 운무에 덧 씌워져 있고 비는 찝찝하게 적셔되었지만 하산길의 시원한 계곡을 그리워하며 걷는 산행이라 더운줄도 피곤한줄도 애써 감추며 걸었다

- 구만산 정상을 힘겹게 오르고 점심을 간단하게 마친후 본격적인 가인계곡을 걷는다. 구만계곡을 지나 가인계곡은 인근 통수골계곡과 합쳐져 엄청난 수량을 보이며 계곡자체를 아름답게 빛내주고 있었다. 봉의 저수지 조금 못미쳐 전신을 담아본다 몸과 맘을 그냥 던져본다. 아무생각도 안난다. 그냥 이 무더운 더위가 잠시나마 나를 떠날때까지 계속 담았으면...

○ 8월은..

8월은

오르는 길을 잠시 멈추고

산등성 마루턱에 앉아

한번쯤 온 길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달이다.

발 아래 까마득히 도시가,

도시엔 인간이,

인간에겐 삶과 죽음이 있을 터인데

보이는 것은 다만 파아란 대지,

하늘을 향해 굽이도는 강과

꿈꾸는 들이 있을 뿐이다.

정상은 아직도 먼데

참으로 험한 길을 걸어왔다.

벼랑을 끼고 계곡을 넘어서

가까스로 발을 디딘 난코스,

8월은

산등성 마루턱에 앉아

한번쯤 하늘을 쳐다보게 만드는

달이다.

오르기에 급급하여

오로지 땅만 보고 살아온 반평생,

과장에서 차장으로 차장에서 부장으로

아, 나는 지금 어디메쯤 서 있는가,

어디서나 항상 하늘은 푸르고

흰 구름은 하염없이 흐르기만 하는데

우러르면

별들의 마을에서 보내 오는 손짓,

그러나 지상의 인간은

오늘도 손으로

지폐를 세고 있구나.

8월은

가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케 하는 달이다.

- (오세영,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