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산행 목적은 가을단풍을 맘껏 느끼기위하여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군에 걸쳐있는 억산과 운문산을 찾았다. 의도한 되로 난생 처음 가을단풍의 묘미를 즐감 하였고 이런 세상을 이제까지 단 한번도 느끼지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았던 것인지..
○ 산행코스 : 석골사 출발(10:00) - 사자바위(11:10) - 억산 정상및 깨진바위(11:40) - 팔풍재(12:10)
- 범봉(12:43) - 딱밭재( 13:03) - 상운암 갈림길(14:00 - 운문산 정상및
중식(14:05) - 상운암( 14;50) - 석골사( 16:20), 6시간 정도 순수산행시간
○ 날씨는 흐려 먼곳까지의 조망권은 허락되진 않았으나 주변 산세및 단풍색은 맘껏 느낄
수 있었으나 기온이 생각한 것보다 많이 하강하여 상당히 추웠다. 정상및 정상 능선등로
는 이미 나뭇잎들은 낙엽으로 내렸고 밋밋한 나무줄기만 앙상한 뼈처럼 남아 있었다.
일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 집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8시 조금 넘어 출발. 신대구고속도로를 진입, 남밀양 I/C를
빠져나와 밀양시청을 통과한 후 24번 국도를 따라 얼음골방향으로 운전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열차를 이용한게 더 나았을 뻔 했다. 하산하여
집으로 오는 길이 가을놀이 관광객들로 모든 도로가 정체현상으로 1시간 소요 시간이
무려 3시간 반정도 소요되었다.
□ 1년6월전 찾았던 석골사는 아니었다. 입구 주변은 온통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려있는 사고나무로 덮혀있었고 마을또한 많은 집들로 빽빽하게 들어 서있었다. 그땐 일부 음식점을 제외하곤 볼 수 가 없었는데..
- 이미 석골사 주차장은 많은 차로 빼곡하다. 이정도 시즌이면 한반도 가을산이 있는 곳은 거의 이런 풍경을 연출하는것이 아닌가싶다. 오늘은 얼음골 사과축제까지 겹쳐 있으니 더욱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다.
- 처음부터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여야했는데 또 실수다. 석골사 좌측 돌게단을 지나 수리봉으로 올라야 하는데 그냥 앞서가는 산객들을 따르다 그냥 억산으로 향하는 좌측 일방로로 들어섰음을 첫번째 안부에서 알았을 즈음은 이미 늦었으니.
- 결국 계획한 수리봉은 포기하고 그나마 사자바위를 거쳐 억산으로하여 운문산까지를 정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만만치 않은 산이다. 그래서 "억" 산인가. 깨진바위에서 바라다본 운문사쪽 운문지골 계곡을 에워싼 단풍이 엄청 멋지다. 날씨는 흐려 맑지는 않았지만 이따끔 비치는 햇볕 사이로 보여지는 운문사 방면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그림이다.
- 올초에 가지산을 통과, 운문산을 거쳐 운문지골, 운문사를 거친 산행과는 사뭇 다른 산행로였다. 억산 정상을 지나 깨진바위를 힘겹게 내려서서 운문산까지는 오름 내림을 수차레나 반복하는 힘든 산행로다. 일단 올라서면 능선을 타고 그능선에서 바라보는 좌축 운문사와 우측 석골사 방면의 산사면에서 뿜어 올라오는 단풍색 느낌은 산행 피로를 덜어 주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내려가는 기온때문에 조금 긴장한다.
- 초행길이었지만 제법 능선은 그 값을 했다. 상운암 갈림길에서 일부 등산객들이 담배를 피우고 버너로 음식을 하고 난리 뜨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무뇌한 사람들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한참 옆에서 있으니 손가락에 끼워있는 불 붙은 담배를 쉽사리 입에 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옛날 성질같으면 바로 한마디 했으나 그냥 침는다. 그대신 불만 나면 참을 수 없다. 분명한 인상과 산악회 명칭을 기억하고 지나친다.
- 운문산 정상에는 점심시간을 훨씬 지나서 도착한다. 멀리 가지산이 보이나 역시 흐릿하고.
휴식시간 겸 중식을 들고 상운암으로 해서 석골사로 내려선다.
일반 농촌 가옥 같은 상운암에서 예를 드리고 상운계곡으로 내려서는데 그야말로 일대 장관이다. 위로 쳐다보면 붉고 노오란 단풍들이 채색되어 있고 아래로는 온갖 색갈의 나뭇잎들이 등로를 양탄자처럼 덮혀 있는 것이 홀로 신선이 된양 싶다. 카메라를 이리저리 들이 됫으나 생각한 그림은 잘 나오지 않는다. 빨리 사진기를 바꿔야 겠다.
- 운문지골과 표충사 뒷 계곡을 거의 2시간이상 하산할때의 그 기분에다 천연색으로 뒤덮인 형국의 산길을 나홀로 느낀다. 이따끔 산객들이 일부 보였지만 이 기분을 어딜 비할 것인가.
운문산 정상을 바라다보니 정상은 이미 보이지 않고 능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산봉우리들이 계곡을 거의 뒤덮으며 압도하고 있는 모습이 금강산 절경이다. 나홀로 보기에는 너무 아까웠지만 산에 계속 있을 수도 없는 일..
석골사 조금 못미쳐있는 계곡 언저리에서 간단하게 세수를 하며 내려온 계곡을 올려다보니 절경이다. 찾기를 잘했다.
□ 석골사 주차장을 찾으니 아침에 있던 많은 차량들이 빠져 나가고 급히 차를 돌려 얼음골로 향하였다. 산중에서 들은 얼음골 사과 축제로 값은 싸고 엄청 맛있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갔는데 이 판단이 결국은 2시간여를 소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구입한 한상자의 얼음골 사과는 가족들에게 칭찬을 들었지만 집으로 오는 나는 차속에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얼마나 고통을 겼어야 했는지. 밀양으로 해서 신대구고속도로로 왔더라면 빨리 왔을 터이고 그러면 다음날 새벽 서울 나들이도 조금은 편했을 터인데. 순간적인 판단 정립이 시간이 갈 수록 떨어진다.
이것도 나이 탓인가....
▼ 사자바위에서 억산 깨진바위를 뒤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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